일기 · 3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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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3. [0419] REBEL HEART04.1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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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5. [0115] 항저우01.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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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8. [1024] 어제까지의 이야기10.24
  9. [1009] 돈 벌기10.09
  10. 9월
  11. [0902] PERFECT BLUE09.11
  12. [0831] 코코아분말 0.9%09.10
  13. [0830] WHAT THE09.08
  14. [0829] 문을 닫고 들어오세요09.06
  15. [0828] 하우스도르프 공간09.02
  16. 8월
  17. [0827] All Time Low08.30
  18. [0826] 세상의 끝을 겨눈대도08.29
  19. [0825] 앉은 자리가 꽃자리08.28
  20. [0823] 아직 아무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08.26
  21. [0824] 6과 7 사이 자연수08.26
  22. [0822] Adventure08.25
  23. [0821] Adobe Creek 08.24
  24. [0820] 나의 무가지보(無價之寶)08.22
  25. [0819] T. Rex08.21
  26. [0818]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08.20
  27. [0817] Sunday Morning08.19
  28. [0816] 일상의 안녕08.18
  29. [0815] 친애하는 우리의 결함에게08.16
  30. [0814]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08.15
  31. [0813] 나는 나의 길을 간다08.14
  32. [0812] Vanilla Latte08.13
  33. [0811] 그것은 하나의 가까움08.12
  34. [0810] 정복 불허의 공간에08.11
  35. [0809] 쉼 없이 수선하기08.10
  36. [0806] 난 포기에 소질 있음08.09
  37. [0807] 철판치즈버거08.09
  38. [0808] 나는 전설이다08.09
  39. [0805] 스피또런08.07
  40. [0803] 세상에 딱 하나뿐인08.05
  41. [0804] 하룻밤 만에08.05
  42. [0802] 게으름뱅이를 위한 변명08.03
  43. [0801] 북극 백화점08.02

[0815] 친애하는 우리의 결함에게

요즘 사회 분위기를 보면
소리와 침묵이 중요한 주제가 된 것 같다.

전철 안에서는 통화하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
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 금세 제지가 들어온다.

예의와 이해가 필요한 시간은 사라지고 규율만이 남아 있다.

사람들은 규율이 나를 보호한다고 믿지만
그 과정에서 타인은 쉽게 꺼림칙한 존재가 된다.

서로를 평가하고 비교하는 문화 속에서
마음은 투과성을 잃고 장벽으로 변한다.

침묵은 더 이상 사색의 시간이 아니라
눈에 보이지 않는 규율의 압력으로 변했다.

말을 아끼는 것이 신중함이 아니라
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는 방어가 되어버린 것이다.

그 결과 사람들은 서로에게 다가가기보다 거리를 두고
가까워지기보다 더 조심스럽게 엇갈려간다.

관계는 얇아지고
마음은 닫히며
결국 사회는 안전해 보이지만 공허한 공간이 된다.

그러나 인간은 본래 소리를 내며 살아가는 존재다.
낯선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
때로는 불편한 대화를 견뎌내며
그 과정에서 새로운 이해가 만들어진다.

따라서 필요한 것은 침묵의 강제가 아니라
다름을 품어내는 소리와 침묵의 균형이 아닐까.

그 균형속에서만
우리는 서로를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다.